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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궁금해

횟감마다 제철이 있나?

by 이요이요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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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마다 가장 맛있는 계절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횟감은 더운 계절보다는 추운 계절에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그때가 가장 맛있다고 알고 있다. 그래도 계절에 따라 맛있는 생선회가 따로 있기는 있다. 산란기를 지나고 살이 오르면서 회의 맛에 탄력이 더해가는 시기가 어종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봄이 제철인 생선

봄 하면 자동으로 도다리가 연상이 되는데 역시나 맛도 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달리 생긴 게 아니다.

흰 살 생선중 왕인 참돔과 참치만큼 맛 좋은 방어는 늦은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제대로 맛이 오른 시기이다.

또 크면 클수록 맛이 좋은 삼치, 소금구이로 먹으면 너무 맛있는 볼락, 서해안에서 잡히는 갑오징어, 사요리라고도 하는 학꽁치, 쥐노래미, 멸치와 숭어 또한 봄이 제철이다. 서해안은 쭈꾸미 낚시로 어획량도 높고 맛도 좋다.

 

여름이 제철인 생선

여름엔 맛있는 회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것으론 그 맛을 못 잊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다는 일화를 달고 다니는 농어가 있다. 늦은 봄부터 맛이 들기 시작한 농어가 여름 중반까지 인기가 있다. 또 동해안의 여름 밤바다를 밝게 수놓는 오징어배는 여름부터 가을까지도 어획량도 많고 이때가 저렴하게 오징어회를 즐길 수 있는 시기이기에 제철이라 할만하다. 또 남해안과 제주 밤바다에도 오징어와 비슷한 한치가 많이 잡혀 한치잡이 배의 불빛이 장관을 이룬다. 또 근해에 자리돔이 많이 나오는 시기라서 제주도 어느 식당에 가도 자리돔과 한치 물회를 가장 맛있게 맛볼 수 있다.

줄돔이라고 불리는 돌돔도 근해에서 낚시로 많이 잡히고 그 맛도 일품이다. 그 외 붕장어와 참다랑어가 있다. 하지만 붕장어는 관리를 잘못하면 배탈이 나기 쉬운 아이템, 참다랑어는 원양산이 주종이어서 근해 산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또 더운 여름철 보양식으로 민어와 장어를 여름에 많이 먹는다. 생선 외에 멍게나 전복도 여름이 제철이다.

 

가을이 제철인 생선

가을엔 조금 사정이 나아진다. 먼저 대표적인 게 전어. 늦여름부터 맛이 들기 시작한 전어는 이른 겨울까지 그 고소함이 이어진다. 오죽하면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고 하지 않는가....ㅋㅋㅋ

또 '우럭'이라고도 불리는 조피볼락이 가을부터 겨울까지 맛이 있고, 여름부터 먹기 시작한 오징어도 가을까지 제철이다. 갈치도 가을에 먹는 게 가장 살이 많고 또 맛도 있다. 가을에 제주여행을 하면 횟집 쓰끼다시로 갈치회를 맛볼 수 있다.

또 서해안에는 대하와 수꽃게, 낙지가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특히 가을에 더 맛있는 등푸른 고등어, 쥐치 등이 가을에 살이 올라 맛이 좋다.

 

겨울이 제철인 생선

역시 생선회는 조금 추울 때 먹는 게 최고. 겨울엔 어종도 풍부하다. 당장 넙치, 즉 광어가 전반적으로 맛이 있고, 숭어와 병어, 자주복 맛도 이때쯤이 최고다. 가을부터 시작한 조피볼락의 맛은 겨울까지 이어진다. 또 참돔 역시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가 제철. 앞에 설명했듯 멸치와 방어도 겨울에 먹는 인기 아이템이고 봄까지 쭉 맛이 좋다. 제주는 방어가 살에 기름이 올라 맛이 좋아 방어축제가 열릴 정도이고, 모슬포에 가면 크기가 어마어마해 혼자 먹기 힘든 방어를 혼자서도 방어 한 마리 머리부터 꼬리까지 구석구석 먹을 수 있게 한 마리 세트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 동해안은 추운 물 따라 내려온 대게나 대구가 항구마다 넘치고 그 살도 탱글탱글하다. 해장국으로 별미인 곰치(물메기) 국이 끝내준다. 또 양미리와 도루묵, 도치라 불리는 뚝지도 알을 배고 있어 강원도 겨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이다. 늦가을부터 굴도 생으로도 먹고 찜으로도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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